아시아경제 생명 칼럼

[김재호의 생명이야기]<64>콜레스테롤의 함정

사랑과 생명 2017. 9. 29. 10:45




[김재호의 생명이야기]<64>콜레스테롤의 함정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보면 혈액 속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말을 듣게 된다 . 혈액 속 총콜레스테롤이 240 / 이상이거나 중성지방이 200 / 이상이면 고지혈증 ( 또는 고콜레스테롤혈증 ) 환자로 분류되는데 , 고지혈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검사 받기 전에는 모르고 지내고 , 진단을 받은 뒤에도 개선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기 쉽다 .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고지혈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2 122 만명에서 지난해 178 만명으로 , 연평균 9.7% 씩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 연령대별로는 인구 100 명당 진료인원이 50 대가 7.2 , 60 9.7 , 70 7.5 명에 이른다 . 여성 진료인원은 30 대는 남성의 절반 수준이나 50 대부터 역전되어 60 대에 급증하여 13 명꼴로 남성의 2 배쯤 된다 .

고지혈증은 갑자기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는 않지만 , 오랫동안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가볍게 지나치면 안 된다 . 저밀도 ( LDL)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만든 지방침전물 ( 플라크 ) 이 혈관을 좁고 굳게 하므로 심장의 동맥이 좁아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나타날 수 있고 ,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 뇌경색이나 뇌졸중이 나타나 사망하기도 한다 .

콜레스테롤은 모든 동물 세포막의 30% 정도를 구성하는 요소로서 세포막을 유지하고 , 세포의 모양을 바꾸며 , 유동성을 조절하고 동물이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물질이다 . 비타민 D 와 부신 호르몬이나 성 호르몬과 같은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지방의 흡수를 돕는 담즙산의 체내 합성을 도와주기도 한다 . 동물성 식품을 먹을 때 세포막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을 섭취하게 되며 , 필요에 따라 간 , 창자 , 부신 등에서 합성한다 .

콜레스테롤의 내부는 지방으로 , 외부의 벽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 단백질의 비율이 낮은 저밀도 ( LDL) 콜레스테롤과 높은 고밀도 ( HDL) 콜레스테롤로 구분된다 .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은 두껍고 단단한 지방침전물 ( 플라크 ) 을 만들어 혈관의 유연성을 떨어뜨리며 ,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은 LDL 콜레스테롤을 혈관에서 간으로 이동시켜 LDL 콜레스테롤을 줄여 준다 .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는 이유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동물성 식품을 많이 먹거나 간 , 창자 , 부신 등에서 필요이상으로 많이 합성하기 때문이다 .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은 이러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 이럴 때 생활습관은 바꾸지 않고 약물에 의존하면 콜레스테롤 수치는 일시적으로 떨어질지 모르지만 ,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서는 먼저 서구화된 식습관을 개선하여야 한다 . 포화지방이 많은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 특히 H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까지 하는 트랜스 지방을 섭취하지 않도록 패스트푸드 , 스낵식품 , 튀긴 음식과 같이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하여 만드는 가공식품은 먹지 말아야 하며 , 채소와 과일 , 통곡식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

또한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원인들을 줄일 수 있도록 운동과 활동을 늘리고 , 비만을 줄여야 한다 . 혈관 벽을 손상시키고 H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흡연을 중단하고 , LDL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H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혈당도 낮춰야 한다 . 과도한 음주 및 스트레스도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이므로 줄여야 한다 .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