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의 생명이야기]<123> 요법이 판치는 세상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요법(療法)이라는 말은 병원에서 사용되는 각종 치료부터 민간요법이나 대체요법은 물론,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 웃음요법에서 보듯이 요법 만능시대라 할 만큼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인터넷 서점의 건강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음식부터 운동, 병원치료에 이르기까지 온통 요법 천지인데, 왜 이렇게 요법이 난무할까?
요법의 사전적인 의미는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고, 그리스어 ‘θεραπεíα’에서 유래된 라틴어 ‘therapía’나 영어의 ‘therapy’도 ‘특히 질병에 걸렸을 때 좋아지고 강해지도록 도와주는 치료’라고 설명(캠브리지 사전)하고 있듯이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는데, 오늘날에는 질병치료에 국한하지 않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요법이라 부르는 추세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요법을 넓은 의미로 사용한들 무슨 문제이겠는가? 아직까지 ‘요법산업’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지만, 요법이라는 말에 편승하여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제약회사부터 식품회사, 각종 장비회사, 병원, 용역회사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산업의 규모는 엄청나며,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돈을 지불하는 만큼 건강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느냐이다.
요법은 종류가 대단히 많고 끊임없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하나하나의 요법에 대해 일일이 효과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한 가지는 명확하다. 수많은 요법을 많은 사람들이 쫓아감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건강이 그다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어느 요법도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어느 요법도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법은 원칙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가 펀더멘털(기본)이 약하면 조금의 위기에도 크게 흔들리듯이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원칙(건강법칙)을 지키지 않으면 기초 체력이 약해져 수시로 질병은 찾아오기 마련이고, 기초 체력이 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요법만으로 낫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요법은 어떤 재난을 당했을 때 임시로 복구하는 성격이 강하다. 어떤 질병에 걸렸을 때 그 질병의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단기처방으로 주로 사용하는데, 종류는 많지만 원인을 완전히 해결하여 낫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도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근본적으로 낫게 하는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거나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어떤 영양소가 부족한 사람에게 그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는 식이요법이나 어떤 영양소가 넘치는 사람에게 그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자제하는 식이요법처럼 어떤 요법이 어떤 질병의 원인을 해소하는 경우 그 요법은 치유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 효과를 보인 요법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또한 요법은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어떤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따라가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일시적으로 단기처방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기대되는 효과와 예상되는 부작용을 잘 따져보고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곧바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럴싸한 요법들이 유혹할 때 우리 몸 안에 준비되어 있는 최고의 명의인 자연치유시스템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내 몸 안의 명의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삶이 바로 편작, 화타, 허준, 히포크라테스와 같은 명의가 추구하였던 질병을 예방하고, 동시에 치유하는 왕도다. 잠시 어떤 요법의 도움을 받더라도 결국은 환자가 과거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버리고 명 환자가 될 때(생명이야기 122편 참조) 질병은 치유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
김재호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
http://cm.asiae.co.kr/view.htm?sec=n1&no=201811280707218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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