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생명 칼럼

[김재호의 생명이야기]<42>생명의 파수꾼, 절제

사랑과 생명 2017. 4. 28. 23:02



[김재호의 생명이야기]<42>생명의 파수꾼, 절제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우리 인간에게 사랑과 생명을 빼 놓고는 많을수록 좋은 것은 없으며, 아무리 좋은 것도 넘치면 문제가 된다. 물은 대단히 중요하지만 무한정 마실 수 없으며, 햇빛도 건강에 유익하지만 장시간 노출되면 흑색종과 같은 무서운 암에 걸릴 수도 있다. 운동도, 일도, 잠자는 것도, 게임도 지나치면 건강을 해친다. 영양이 풍부하고 맛있는 음식도 필요이상 많이 먹으면 소화를 방해하고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절제가 필요한 이유다.

생명을 지켜주는 ‘NEW START’의 다섯 번째 글자 t는 영어의 temperance로 ‘절제’를 의미하는데, 절제는 보통 ‘중용과 자제’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중용은 좋은 것을 지나치지 않고,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보통 먹거나 마시는 것을 생각하지만, 여기에 국한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물론, 삶의 모든 영역을 포함한다. 자제는 해로운 것을 삼가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목하는 5대 사망위험 요인가운데 고혈압, 흡연, 고혈당, 비만의 네 가지가 절제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WHO를 비롯한 수많은 건강관련기구들이 절제를 권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잘 지켜지고 있는 사회나 나라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의료계에서는 절제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문제를 사후적으로 해결해 보려고 무척 애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성과는 자랑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

많은 사람들이 중용을 잘 지키지 못하는 것으로는 첫째로 과식을 들 수 있다. 과식은 몸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초과하여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을 의미하는데,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비만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2형 당뇨병, 심장질환, 뇌졸중 등 수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며, 정신적·정서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자신감의 결여나 우울증, 근심걱정과 같이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운동은 부족한 사람이 훨씬 많지만, 너무 많이 하는 사람도 있고, 가끔은 운동 중독증에 걸린 사람도 있다. 운동을 너무 많이 하면, 부상이나 탈진, 우울증으로 연결될 수도 있으며, 부신에서 코르티졸 호르몬의 분비를 일시적으로 증가시켜 면역체계를 억압하고 뼈의 형성을 감소시키는 부작용을 가져오기도 한다. 보통 하루 30분 정도면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이 지나치면 근육은 붓거나 통증, 불편함, 피로의 신호를 보내는데, 이때 운동을 중단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지나친 운동으로 피로해진 조직은 휴식을 통해 회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1주일에 하루이틀 정도 휴식이 필요하며, 특히 체력이 완전히 소진되었을 때는 충분히 회복될 수 있도록 몇 주간의 좀 더 긴 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절제의 두 번째 영역은 몸에 해로운 것을 아예 삼가거나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다. 사람들이 즐기는 것 가운데는 흡연이나 알콜, 금지 약물과 같이 건강을 해치는 것들이 많은데, 해로운 줄 알면서도 중독성 때문에 끊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음식 중에도 설탕이나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소금의 경우처럼 섭취하는 양을 제한하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절제는 음식이나 운동뿐 아니라 컴퓨터 게임이나 오락과 같은 쾌락은 물론, 정신적·도덕적 영역을 포함한 삶의 모든 국면에 필요하다. 당신은 적절히 절제하고 있는가? 절제가 생명과 건강을 지켜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