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생명 칼럼

[김재호의 생명이야기]<43>산소에게 물어 보라

사랑과 생명 2017. 5. 5. 13:33

[김재호의 생명이야기]<43>산소에게 물어 보라

 

당신의 몸에서 산소는 잘 순환되는가? 아니라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있음을 기억하시라. 길을 뚫어 주지 않으면 질병이 찾아오는 것은 시간문제다. 산소는 생명체에게 가장 중요한 영양소다. 음식은 안 먹어도 몇 주를 살 수 있고, 물 없이도 며칠은 살 수 있지만, 산소가 없으면 5분 이상 살기 어렵다. ‘NEW START’의 여섯 번째 글자 a는 영어의 ‘air’로 ‘공기’를 의미하는데, 공기에는 산소가 들어 있다.

 

산소는 생명체의 에너지 순환과 생존의 한 축을 담당한다. 식물이나 식물성 플랑크톤은 물과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하여 태양에너지를 받아 탄수화물을 만들어 살아가며 부산물로 생긴 산소를 내 보낸다. 동물은 세포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라는 발전소에서 산소를 이용하여 식물이나 다른 동물로부터 얻은 탄수화물을 태워 만들어지는 에너지를 이용하여 살아간다.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면 세포는 산소를 활용하여 정상적인 방법으로 에너지를 생산하지만, 산소가 부족하면 부득이하게 ‘발효’라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에너지를 생산한다. 발효가 가져오는 무산소환경은 세포의 신진대사를 혼란시키고, 세포의 건강을 해치는 화합물을 만들어 내는데, 이러한 반생명적인 환경이 지속되면 세포들의 건강이 악화되고 약해지며, 면역력이 떨어진다.

 

면역세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소가 결핍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암이나 백혈병,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과 같은 질병에 걸린다. 특히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달리 대부분의 에너지를 발효에 의해 얻기 때문에 산소의 결핍은 암세포의 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최근 150년간 암환자가 급증한 이면에는 산소의 부족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세포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산소가 풍부한 환경에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 대기의 평균 산소농도는 20.9%인데, 지역별 편차가 크다. 지하철은 19.5%, 시내지역은 20.5%, 숲 속은 21.0~21.5%, 전 세계 산소의 20%를 공급하는 아마존 숲은 23%로 알려지고 있는데, 지하철을 타면 피곤하고 졸리지만, 숲 속에 가면 상쾌해짐을 쉽게 체험할 수 있다.

 

공기의 밀도가 낮은 높은 산에 올라가거나 산소농도가 19.5%이하인 낮은 곳에서는 몸의 기능이 떨어지며, 10%아래로 내려가면 생존이 어려워진다. 도시에서도 숲이 가까운 곳이 좋고, 집 안에 광합성작용이 왕성한 화분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안의 공기는 호흡으로 산소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수시로 환기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깊이 호흡하는 복식호흡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사람들은 어려서는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을 하지만, 나이 들면 옅은 호흡을 하는 경향이 있다. 허파의 상부에는 혈관이 많지 않고, 대부분의 혈관은 하부에 집중되어 있어서 숨을 깊이 들이마시지 않으면, 산소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다.

 

셋째로 산소의 공급을 방해하는 몸 안의 환경을 개선하여야 한다. 산소의 보급로인 혈관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산소를 낭비하는 산소 도둑들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붉은 고기나 설탕, 커피와 같은 산성 음식은 수소이온(H+)농도를 높여 산소를 소모시킨다. 식음료에 들어 있는 오염물질이나 독성 방부제, 공기 오염, 약물복용도 독성제거에 산소를 소모시키고, 스트레스도 아드레날린 호르몬을 분비하기 위해 산소를 소모시키기 때문에 세포가 사용할 수 있는 산소의 양을 줄어들게 한다.

 

http://tv.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50111223795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