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생명 칼럼

[김재호의 생명이야기]<44>반갑지 않은 손님, 공기오염

사랑과 생명 2017. 5. 12. 12:04

[김재호의 생명이야기]<44>반갑지 않은 손님, 공기오염

 

끊임없이 산소를 먹고 사는 60조개의 세포들에게 질 좋은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 주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산소는 몸 안에 비축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숨을 쉰다. 그런데, 산소는 공짜가 아니다. 공기가 허파에 들어올 때 산소를 따라 들어오는 공기오염물질이 너무나 많다. 이 반갑지 않은 손님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1990년 이전에는 봄철에 황사가 가끔 찾아와서 뉴스가 되곤 했지만, 한 해 10일 이상 발생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고, 황사에는 토양성분이 주로 들어 있어 호흡기 질환의 정도도 미세먼지보다 덜 심각하였다.

 

1990년대 이후에는 황사의 발생일수가 10일을 넘는 해가 잦아졌고, 미세먼지가 자주 나타나면서 공기오염이 훨씬 심각해졌다. 공기오염물질에는 미세먼지와 오존(O₃), 이산화질소(NO₂), 아황산가스(SO₂), 일산화탄소(CO)가 있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1987년부터 이러한 오염물질에 대한 기준을 가이드라인으로 정하여 제시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이와 유사한 환경기준을 정하여 운용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오존, 질소산화물,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와 같은 수많은 대기오염물질을 포함하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1㎛는 1m의 100만분의 1)이하의 작은 입자로 보통 PM10으로 표시하며, 특히 지름이 2.5㎛이하인 경우에는 초미세먼지라 부르며 PM2.5로 표시한다. 발전소, 보일러, 난로, 자동차 등에서 연료를 태우거나 생선이나 고기를 구을 때 많이 발생하며, 멀리 중국에서 날아오기도 한다.

 

칼슘이나 철분, 알루미늄, 마그네슘과 같은 토양성분이 들어 있는 황사와 달리 미세먼지에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금속화합물 등의 유해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 황사보다 훨씬 더 해롭다. 장기간 지속적으로 흡입하면 기관지염이나 천식 등 각종 질환을 일으켜 조기사망을 증가시킨다. 오존,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등의 오염물질은 허파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천식이나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공기오염은 한 때는 산업국가의 도시문제였지만, 오늘날에는 수많은 나라가 겪고 있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전 인류의 1/5이 WHO의 공기 질 기준에 미달하는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2012년 전 세계 사망자의 1/8인 7백만명이 공기오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WHO는 추정한다. 대기오염은 흡연, 영양실조나 비만, 음주, 약물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을 정도로 가장 큰 환경 위험요인이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인도처럼 급성장하는 나라들의 사망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오염원으로는 발전소와 공장, 자동차 매연, 그리고 석탄과 나무의 연료사용이 많았다. 2013년 석탄 연소 배출가스가 많은 중국에서의 사망자가 160만, 요리와 난방에 사용하는 나무의 연소와 농작물 잔류물이 많은 인도에서의 사망자가 130만명이었다.

 

오늘날 대기오염은 날로 악화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가가 주도하여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되, 국가간은 물론, 국제기구를 통한 다자간 협력도 필요하다. 개인은 국가가 추진하는 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단기적으로 오염이 심할 때는 오염된 공기가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 바깥활동을 자제하며,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를 사용하는 등 대기오염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http://tv.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51007570017591